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 측과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직 임명에 관해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기대선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다음달 4일부터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대선 전 조기 인선 작업은 불가피하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 측 인사가 이달 초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 연휴 기간 홍 전 시장 측에 연락해 홍 전 시장이 국무총리를 맡아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다. 물론 양측 모두 대선 후 이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한 대화였다. 홍 시장 측이 가부 확답을 한 것은 아니지만 총리직 논의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달 초 총리 제안은 단순한 수준이 아니라 꽤 진지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홍 전 시장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민생을 위해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을 통해 성과를 내고 평가받고 싶다"며 "그 속에 홍 전 시장 같은 훌륭한 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고, 많이 노력하려 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이 국무총리 후보로 떠오른 것은 임기 초반 정국을 예상한 다방면의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집권할 경우 '내란 단죄'가 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임기 초반 강한 그립을 쥐고 수사 정국을 타개할 적임자가 필요하다. 차기 정부 첫 인사가 될 국무총리는 국민통합의 상징성을 갖추면서도 '정치보복' 프레임을 희석할 인물이어야 한다.
홍 시장이 정파를 초월해 역할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홍 전 시장 지지자들(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 등)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시장의 정책통으로 활동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는 과거 발언 때문에 민주당 중앙선대위로의 최종 합류는 불발됐으나,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홍 선배님의 국가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좌우 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첨단산업 강국을 위한 규제혁신, 첨단기술투자확대, 모병제 등도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께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안타깝다"며 "미국 잘 다녀오십시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15일 지지자와의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 "그 당(국민의힘)이 내게 베풀어준 건 없다"며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끝나면 돌아가겠다"며 "누군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이 몹쓸 정치판을 대대적으로 청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인사와 관련한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홍 전 시장에게 1xbet download를 제안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