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대선정국에 접어든 정치권에서 최근 자주 쓰이는 말 중 하나는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뜻의 ‘어대명’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라 시작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로 대세가 기울어진 현재 판세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과연 빈말은 아니다. 민주당 충청과 영남 경선에서 이 후보는 90%에 다다르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1xbet 먹튀 당선까지 파죽지세일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과거 지금과 똑 닮은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은 이변이 없었다.
8년 전 사상 첫 1xbet 먹튀 파면에 맞닥뜨린 낯선 조기대선 당시에는 ‘어대문’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이른바 촛불민심을 등에 업었다고 자처하며 대세로 떠올랐고, 그대로 당선까지 이어졌다.
어대명도 뻔한 결말일까. 구여권의 희망사항일진 모르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의 득표에 주목한다. 1342만표, 득표율 41%. 직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을 당시보다도 127만표나 적다. 반면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중도와 보수진영 경쟁후보들이 얻은 표의 합계는 1705만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은 1577만표보다도 128만표나 더 많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일 문재인 1xbet 먹튀의 경쟁후보들이 난립하지 않고 단일화를 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이번 조기대선에선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후보의 단일화 주장이 일찌감치 등장했다.
단순히 이전 조기대선 상황을 대입해 나온 결론은 아니다. 오히려 차이점에 더 주목하는 주장이다. 박근혜 전 1xbet 먹튀 탄핵정국으로 돌입하자 여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율은 최저 4%까지 떨어졌다. 말 그대로 보수가 궤멸됐다고 볼 수 있는 처참한 수치였다. 그에 반해 윤석열 전 1xbet 먹튀 탄핵정국 국민의힘 지지율은 도리어 민주당을 앞지르는 시기도 있었다.
이 후보에 맞서는 후보들이 난립하지도 않는다. 내달 선출될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 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정도가 꼽힌다. 한 대행은 당적이 없고 윤석열 정부의 총리라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할 공산이 크다. 여러 원내정당들이 각각 후보를 세웠던 이전 조기대선보다 단일화가 비교적 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시기적으로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구여권에 더 많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이변 없이 이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어대명이라는 대세론을 안정적으로 유지키 위해 방어적인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와 달리 국민의힘 후보는 내달 3일 확정되고, 한 대행을 비롯한 제3지대와 연대를 시도하는 등 국민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이벤트가 여럿이다.
물론 구여권에 기회요인이 몇 더 있다는 것일 뿐 어대명을 꺾기란 쉽지 않다. 다만 경쟁사회에서 대세가 결국 패배하는 경우는 숱하게 많다. 어대문과 어대명이라는 표현의 원조는 2015년 방영된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서 나온 ‘어우송’이다. 남다른 기량을 보여준 가수 송민호가 어차피 우승할 것이라는 뜻이지만, 결국 결승에서 가수 베이식에게 꺾이며 우승을 놓쳤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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