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심부름 잘하던 네 살배기…집앞서 놀다 1xbet 납치 짐작
파이낸셜뉴스
2025.04.28 18:33
수정 : 2025.04.28 18:33기사원문
큰아들 없어진 25년 전 그날 밤
골목에 서 있던 수상한 빨간 차
추격전 벌이다 놓친게 끝내 恨
"경찰이 적극 수사 나서 줬으면"
"동생이 괴롭혀도 꾹 참는 아이였어요. 슈퍼에서 물건을 사오라는 1xbet도 잘할 만큼 똑똑했는데..."
최명규씨는 25년 전 잃어버린 첫째아들 최진호씨(현재 나이 29세)의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만 4세 진호씨가 없어진 것은 2000년 5월 7일 오후 2시쯤, 진호씨 가족이 교회를 다녀온 일요일이었다. 최씨는 진호씨가 집 앞에 나가 1xbet 아이들과 노는 걸 보고 집으로 들어왔다.
최씨는 아이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기 안산시 사동 주택가를 시작으로 늦은 밤까지 안산 인근을 샅샅이 뒤졌다. 아이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지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차에서 주변 골목을 살폈다. 다른 집 앞에 라이트를 끈 채 시동을 걸어둔 빨간색 차가 눈에 띄었다. 이 차를 수상히 여기고 다가가자 빨간색 차주는 도망을 갔다. 골목길에서 추격전을 벌이면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차를 놓치고 말았다. 최씨는 차가 세워져 있던 집 주인이 아이를 데려간 것 아닌지 의심했다. 같은 교회에 다니던 권사였는데, 딸이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것을 소문으로 알게 됐다. 경찰에 이런 정황을 알렸지만 근거가 희박하다는 이유로 수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진호씨를 찾기 위해 사비를 들여 잠수부를 고용하기도 했다. 한양대 안산캠퍼스 방향으로 도주한 차주가 캠퍼스 저수지에 아이를 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여기서 수상한 뼈가 나왔는데, 경찰은 최씨에게 알리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겼다고 한다. 동물 혹은 사람 뼈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뼈를 해외로 보내 확인하고 싶었지만 갈아서 폐기처분된 뒤였다.
최씨의 끈질긴 설득 끝에 진호씨 실종 11년 만에 저수지 수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는 "내 돈 들여 찾은 뼈를 경찰이 없애고 저수지 물도 완전히 빼지 않고 수색했다"며 "도주 방향 산을 뒤져보지 못한 게 지금도 한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진호씨 등 어린이 실종 사건은 사회적 참사임에도 경찰은 장기 실종아동 수사를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최씨는 강조했다. 경찰서마다 실종팀이 있지만 장기·아동뿐만 아니라 단기·성인까지 모든 실종자를 담당하고 있어 관련 수사는 거의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씨가 장기실종 전담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집 앞이나 소풍 갔다가 아이가 없어지는 것은 부모 책임이 아니라 치안의 문제다. 경찰이 끝까지 추적해 찾아줘야 한다"며 "멀쩡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1xbet지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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